산업기능요원 첫번째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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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 첫번째 이직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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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 편입이 되었던 작년 9월 6일, 이적 시장에 풀리는 기간인 6개월을 뛰어넘어 10개월간 복무하고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 이유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커리어 측면에서의 이슈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실력이 없는 경력자

저는 일반적인 산업기능요원과는 다르게 일반 회사에서 3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산업기능요원 편입 당시, 이미 저는 3년의 경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입사 이후 한 달 뒤에 받았음.)
IT 업계에서 흔히 시니어라고 취급되는 시기는 5년 정도의 경력을 보유한 사람을 말합니다. 물론 시니어 취급을 받으려면 여러가지 요건들이 갖춰져야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요건들이 갖춰지는 시기를 5년으로 보는거겠죠.
산업기능요원 편입 후 9개월이 지났을 무렵, 한가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 잘하고 있는거 맞나?”

저는 개발자 커리어를 체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시작했기에, 사수로부터 제대로 기술을 인계받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짜는 코드가 맞는 코드인지도 검증받지 못한 상태로 기술만을 공부하다가 어영부영 3년차가 되었고, 군문제에 쫒겨 다른 회사로 이직하고 9개월이 지났던거죠.
이 무렵 저의 경력은 3년 7개월이였는데, 내가 만약 이 성장세 그대로 1년 5개월이 지난다면 “나는 과연 업계에서 시니어로서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게 되었습니다.

만족은 하지만… 높지않은 개발 수준

현재 다니는 회사가 좋은가 안좋은가를 따지면 나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복지나 연봉 측면에서 서운한게 없느냐를 따져보면 할 얘기가 좀 있지만, 업무의 장벽도 높지 않고, 사람들이라던가 회사 위치라던가 나름대로 다 적당적당해서 마음 편히 다니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업무의 장벽이 높지 않다는건 다르게 말하면 배울게 한정적이라는 의미와 같거든요.
회사에서 진행하던 업무는 관리자 CMS, 서비스 프론트 개발 등이 있었으나 이 프로젝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고, 페어 코딩을 하거나 코드 리뷰를 하는 등의 개발 문화가 없었기에 전임자가 구성해놓은 코드를 유지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였고, 단순 개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이직 과정

산업기능요원의 이직은 조금 특별합니다.
일반 직원들은 어느날 갑자기 “나 그만둡니다! 빠이!” 이러고 나오기도 한다던데, 산업기능요원이 편하게 이직하기 위해서는 이직할 직장의 협조와 더불어 현 직장의 협조도 있어야 하거든요.
그렇기에 복무하는 회사에서 업무를 똑바로 해야하는거예요. 업계에 퍼지는 나의 평판도 물론 중요한 이유지만, 더 큰 이유로는 나의 사정상 협조를 받아야 할 때 원활하게 협조를 받기 위해서거든요.

퇴사 사실 밝히기

저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의 퇴사 과정과 마찬가지로 이직할 회사를 미리 합격한 상태에서, 처우 협상까지 모두 끝내고 이직 사실을 현 회사에 밝혔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을 뽑았다는건 못해도 복무 기간동안은 같이 일해보는걸 기대하면서 뽑은걸텐데 이직을 하겠다고 말한다면 아무래도 사측이 받을 충격이 있을테니 이 부분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사님께 조용히 말씀을 드리고 어느정도의 쓴소리는 각오했었는데, 의외로 덤덤하게 받아주셔서 놀랐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셨다보니 이런 경우가 많았었나봐요. 편안한 분위기로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합격한 회사로부터 채용동의서 받기

산업기능요원은 전직을 위해 채용동의서와 전직승인서라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채용동의서는 나를 채용해주는 회사에서 받아야 하는 서류입니다.
여기에는 이 사람이 여기서 할 업무들, 자격번호, 인적사항, 회사 주소 등이 적혀있습니다.

전직승인서 받기

사실 이걸 받아내는게 산업기능요원 이직 절차 중 가장 까다로운 절차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전직승인서는 내가 현재 다니는 직장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서류입니다.
“이 사람이 다른 회사로 가는걸 허락합니다.”라는 서류인데, 저같은 경우는 정말 감사하게도 회사 측에서 바로 써주셔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만, 다른 회사의 경우에는 이걸 안써주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업무 시간에 화장실을 오래 갔다던가, 담배를 너무 자주 피웠다던가 하는 이유를 대면서 불성실 복무로 협박하는 회사도 많다고 하는데 그런거 보면 저는 참 좋은 회사에 다녔구나 싶습니다.

만약 본인이 위 케이스에 해당해서 전직 승인서를 받지 못했다면 병무청에 지원요청을 해서 강제로 받아내는게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 회사와 감정도 많이 상하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곱절로 쓰이기에 원만한 합의를 하시는게 가장 베스트입니다.

병무청 승인 확인하기

전직승인서를 받는다는건, 내가 서류를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이직할 직장에서 받은 채용동의서를 현 직장에 제출하고, 이를 현 직장에서 병무청에 직접 전직승인서와 함께 제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병무청으로 서류가 전달되면 얼마 뒤 승인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카톡으로 날아올텐데, 반드시 이 문자를 받고 퇴사 하셔야합니다.
만약 승인 이전에 퇴사를 하신다면 편입 취소로 군대를 가야합니다.

퇴사날까지 인수인계 열심히 하기

이제 산업기능요원으로서 이직에 필요한 모든 과정은 끝났습니다.
열심히 인수인계를 해서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게 하고, 깔끔히 퇴사하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응원합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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